적금 만기가 지나면 반드시 적금을 찾아야 합니다!
매해 신년이 오면 우리는 여러 가지를 결심합니다.
영어를 배우겠어!
살을 빼겠어!
재테크해서 돈을 많이 모으겠어!
여러 가지 새해 결심 중에 실행에 옮겨 어렵게 가입한 우리의 적금!
에빙하우스 망각 곡선 이론에 따르면
하루 뒤, 5일 뒤, 2주일 뒤, 3개월 뒤에 한 번씩 되뇌어야 장기 기억 장치로 간다고 합니다.
근데 적금은요?
한 달에 한 번! 그것도 SMS로 이체된 사실을 알려 주죠
그래서 잊어버리고 만기가 지난 적이 있으신가요?
은행의 노력
예적금 가입 당시 은행은 고객이 만기 후 인출되지 않은 예적금에 대해
자동 재예치할 것인지, 지정 계좌로 자동 이체를 할 것인지
고객이 선택할 수 있도록 이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은행은 만기일이 도래하면
만기일 전후로 전화, SMS, E-Mail 등을 이용하여
고객에게 만기가 도래한다는 사실을 안내하고 있습니다.
그런데도 그대로 예적금 통장에 만기가 지난 적금이 남아 있습니다.
금융감독원 조사에 따르면 은행의 정기 예적금 중 만기 후
고객이 찾아가지 않은 규모가 전체 1%대 후반이라고 합니다.
1%대 후반이라고 해서 낮은 것 같지만 그 금액은 몇십조 수준으로 높습니다.
만기 후 적금 이자는요?
은행 정기 적금이나 정기 예금을 만기가 지난 후에도 그냥 둔다면
만기 시점 이후 지나간 시일만큼 예금이나 적금에도 이자가 붙을까요?
만약 붙는다면 또 얼마나 붙어 있을까요?
만기 후에도 이자는 붙습니다!
만기 후 정기 예적금에 대해 은행별로 기간별 이자율이 다르지만
만기 전 정기 예적금의 이자보다는 낮은 이자가 붙습니다.
은행은 만기 후 1개월, 3개월, 6개월, 1년 단위인 일정 기간별로
구분하여 요구불 예금 수준(연 0.1%~1.0% 내외)의 이자를 줍니다.
예를 들어 연 3% 이자로 정기 예금에 가입했다면
만기 후 첫 1개월 동안은 원래 금리의 50%인 연 1.5%의 이자가 붙습니다.
그다음 2개월 동안(만기 후 3개월까지)은 이자가 원 금리의 30%인 연 1%로 이자를 주고,
그 뒤로는 연 0.5% 수준의 이자를 줍니다.
이런 내용들은 예적금 가입 시점에 약관에 나와 있지만
예적금을 가입할 시점에는 은행 약관을 꼼꼼히 살피지 않습니다.
왜냐면 적금 가입 시점에서는 만기가 1년이냐, 2년이냐, 3년이냐가 결정해야 하는 중요한 사항이기에
만기 이후 부분까지 고려하지 않고 당연히 만기일에 적금을 찾을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만기 이후에는 현저히 이자가 적어지기 때문에 예금이나 적금은 만기가 되면 바로 찾는 것이 이득입니다.
안 찾으면 손해!
만기가 됐는데 다른 통장으로 옮기지 않고 몇 달 더 예치한다고 해서 얼마나 손해를 볼까?
적금 만기가 지나면 반드시 적금을 찾아야 합니다!
예를 들어 1년 만기로 연 4%짜리 적금을 부었다가 만기 한 달 후에 돈을 찾았다고 가정해 봅시다.
한 달 뒤에 찾았다면 실제로 연 3.85%의 적금에 가입한 것과 같습니다.
4% 적금을 만기 직후 찾아서 5%의 정기 예금에 가입한 경우와
만기가 지나도 8개월 동안 찾지 않은 경우를 비교해 보겠습니다.
적금 만기 시점의 원금과 적금 이자를 합한 총액이 2000만원이라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만기 시점에 찾든지 찾지 않던지 어떤 경우든 만기 시점에 통장에 남아 있는 금액은 동일합니다.
이 금액에 8개월간 5% 정기 예금 이자가 붙느냐, 평균적으로 0.8%인 만기 후 이자가 붙느냐인 것입니다.
5% 예금이자일 경우 이자 수익에 대한 과세를 제하고 세후 이자가 564,000원이 됩니다.
0.8%의 경우 세후 이자는 90,000으로 474,000이나 손해를 본 것입니다.
만기 후 적금통장에 그대로 두면 4.2%의 이자를 손해 본 것과 같습니다.
다른 관점으로는 연 4%짜리 적금을 부어 만기 후 8개월이 지난 시점에 받는 이자는
1년간 무이자로 부은 적금을 만기일에 찾아 정기 예금에 바로 가입한 후 8개월 지난 시점에 받는 이자와 거의 같습니다.
정기 예금은 일정 기간 묶이는 것이 아니냐! 라고 생각하신다면 요즘은 3% 대의 파킹 통장이 있습니다.
파킹 통장으로 이동만 시켜 둬도 2.2%의 이자를 손해 보지 않습니다.
만기일
이제 만기일이 되면 찾을 각오가 생기셨을 것 같습니다.
만기일이 공휴일이면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만기일이 공휴일일 경우는 하루 일찍 찾아도 만기를 채운 것으로 간주하여 원래 이자를 주되 하루치 이자는 제외하게 됩니다.
만기일이 토요일이냐 일요일이냐에 따라 선택지가 달라집니다.
토요일이 만기일이면 하루치 이자를 손해 보더라도 금요일에 찾아서 그날 정기 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금요일에 가입했으니, 다음 주 월요일까지에 있는 토요일과 일요일 이틀 치의 이자가 붙기 때문에 이익입니다.
그런데 만기가 일요일일 때는 금요일에 미리 찾으면 이틀 치 이자를 손해 보게 됩니다.
만기를 앞둔 적금보다 새로 가입하는 예금의 이자가 높으면 금요일에 해지해 이자가 높은 신제품에 예금하는 게 낫고 반대의 경우라면 이틀 후 월요일에 찾아 예금에 가입하는 것이 좋습니다.
2022년 하반기 요즘과 같은 시장에서는 계속해서 이자율이 올라가고 있습니다.
이 경우는 만기일이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금요일에 찾아 신제품에 예금하는 게 좋습니다.
상황이 바뀌어서 이자율이 낮아지는 추세일 경우는 만기일이 토요일이면 하루 앞인 금요일에 찾고, 만기일이 일요일이면 하루 뒤인 월요일에 찾는 것이 좋습니다. 즉 공휴일인 만기일 앞뒤로 제일 가까운 평일에 찾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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