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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인플레이션

시간이 지남에 따라 화폐 가치가 하락하고 물가는 상승하는 것을 인플레이션이라 합니다.

한 경제에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는지 여부와 인플레이션이 발생할 경우 그 정도를 결정하는 요인들은 무엇일까요?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어떤 현상들이 발생하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화폐 수량설

화폐 수량설은 통화량이 지나치게 늘면 물가가 상승한다는 경제학의 10대 기본 원리 중 하나입니다.

18세기 철학자 데이비드 흄이 주장했고 근래 밀턴 프리드먼이 지지했습니다.

화폐 수량설에 입각한 인플레이션 이론을 이용하면 우리가 경험한 완만한 인플레이션은 물론 제1차 세계대전과 제2차 세계대전 기간에 독일에서 발생했고, 최근 코로나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높은 인플레이션인 초인플레이션도 설명할 수 있습니다. 이 화폐 수량설은 초창기 경제학자들에 의해 발전되었기 때문에 고전학파의 이론이라 불린다.

대부분의 경제학자는 화폐 수량설을 토대로 장기 물가 수준과 인플레이션의 결정 변수들을 설명한다.

 

짜장면 한 그릇이 1,000원이었는데 일정 기간 지난 후에 8,000으로 상승했다고 합시다.

짜장면에 대한 사람들의 취향은 변동이 없었는데 짜장면을 사는 화폐 가치가 전보다 낮아졌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인플레이션이 재화의 가치보다는 화폐 가치에 관련된 현상이란 점입니다.

 

한 경제의 물가 수준은 두 가지 방식으로 파악할 수 있습니다.

물가 수준을 재화와 서비스 묶음의 가격으로 파악하는 경우입니다. 물가 수준이 상승하면 소비자들이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할 때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하는 것입니다. 

또 다른 방식은 물가 수준을 화폐의 가치로 파악하는 것입니다.

물가 수준이 오르면 지갑 속의 지폐로 살 수 있는 재화와 서비스의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화폐 가치가 하락한다고 보는 것입니다.

 

두 경우 모두 물가 수준이 상승하면 화폐의 가치는 하락합니다.

 

화폐 가치

화폐의 수요와 공급이 화폐의 가치를 결정합니다.

화폐의 수요와 공급을 결정하는 변수는 무엇이 있을까요?

 

화폐 공급량을 결정하는 변수는 다음과 같습니다.

중앙은행이 공개시장을 통해 국채를 팔면 현금이 회수되어 통화량이 줄어듭니다.

중앙은행이 공개시장에서 국채를 사들이면 현금을 지급하므로 통화량이 증가합니다.

 

화폐 수요량을 결정하는 변수는 다양합니다.

화폐 수요량은 재화와 서비스의 가격에 달려 있습니다. 물가가 비싸면 결제하는 데 돈이 아주 필요하므로 사람들은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요구불예금 계좌에 더 많은 잔액을 유지하려고 합니다. 따라서 물가가 높을수록 화폐 수요량은 증가합니다.

 

중앙은행은 공급하는 화폐의 양과 사람들이 보유하려는 화폐수요 양을 어떻게 일치시킬까요?

단기에는 2022년 하반기 미국 연준이 big step, giant step으로 올리고 있는 이자율, 그 이자율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장기에는 전반적인 물가 수준이 화폐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도록 변동합니다.

물가 수준이 물가 수준이 균형보다 높으면 사람들은 중앙은행이 공급하는 화폐 양보다 더 많이 보유하려 할 것입니다. 그래서 화폐의 수요와 공급이 같아질 때까지 물가 수준이 하락해야 합니다.

반대로 물가 수준이 낮으면 사람들이 보유하려는 화폐 수요량이 중앙은행의 제공하는 화폐 공급량보다 적습니다. 그래서 물가 수준이 상승해야 화폐의 수요와 공급이 일치하게 됩니다. 

균형 물가 수준에서는 사람들이 보유하고자 하는 화폐의 양이 중앙은행이 공급하는 화폐량과 같게 됩니다.

 

중앙은행이 민간으로부터 국채를 매입하여 통화량을 늘린 경우를 고려해 봅니다.

그림1 화폐 공급량에 따른 화폐가치와 물가

그림 1에서 제시된 것과 같이 통화량이 증가하면 화폐 공급 곡선이 이동함에 따라 균형은 A에서 B로 이동합니다

왼쪽 세로축에 표시된 화폐가치는 1/2에서 1/4이 되고, 오른쪽 세로축에 표시된 균형 물가 수준은 2에서 4로 상승하게 됩니다. 통화량이 증가해서 시중에 돈이 많아지면 물가는 오르고 화폐가치는 하락합니다.

 

화폐 수량설에 의하면 한 경제에 유통되는 화폐량이 화폐 가치를 결정하고, 통화량의 증가가 인플레이션의 주요 원인입니다.

 

그러면 왜 중앙은행은 많은 돈을 찍어내서 화폐 가치를 하락하도록 만들까요?

 

그건 정부가 재정 지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돈을 찍어내기 때문입니다.  

정상적인 경우는 정부가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소득세나 판매세 같은 세금을 부과하거나, 국채를 발행하여 민간에게 매각합니다. 그 외에 필요한 만큼 돈을 찍어 자금을 조달할 수도 있는데 이 세금을 인플레이션 조세라고 합니다.

정부가 통화량을 늘리면 물가 수준이 상승하고 화폐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에 인플레이션 조세는 화폐를 보유한 모든 사람에게 부과되는 세금과 같습니다.

 

인플레이션 비용

물가가 오르면 재화와 서비스를 구입하는 사람들은 더 많은 돈을 지불해야 합니다. 

이와 동시에 재화와 서비스를 하는 사람들은 판매하는 물건에 더 많은 돈을 벌게 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상품이나 서비스를 판매하여 소득을 올리므로 물가가 상승하면 동시에 소득도 상승하게 됩니다. 

월급이 10%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6% 증가했다면 사람들은 4%의 소득 증가를 인지합니다.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물가가 오를 때 명목소득도 같은 폭으로 오른다면 사람들은 문제로 생각하지 않을 것입니다.

 

구두창 비용

인플레이션은 화폐 보유자들에게 부과하는 세금과 같습니다.

그래서 화폐를 덜 보유할수록 인플레이션 조세를 피할 수 있기 때문에 자주 은행에 가서 현금 보유액을 줄이고 더 많은 돈을 이자가 붙는 저축예금 계좌에 두게 합니다. 

이처럼 현금 보유를 줄이는 데 드는 비용을 인플레이션에 따른 구두창 비용이라고 합니다.

이 표현은 은행에 자주 갈수록 구두창이 더 빨리 닳아 없어진다는 의미지만 인터넷과 온라인 서비스가 발달한 지금 시대에서는 비대면을 통해 저축예금 계좌를 개설할 수 있기 때문에 문자 그대로 해석할 필요는 없습니다. 

화폐 보유를 줄이는 데 따르는 비용은 현금 보유를 줄이기 위해 시간을 투자하고 불편을 감수해야 합니다.

 

메뉴비용

기업의 제품 가격은 평균적으로 1년에 한 번씩 조정합니다. 기업들이 자주 조정하지 않는 이유는 가격 조정에 들어가는 비용인 메뉴비용 때문입니다. 

메뉴비용에는 새로운 가격과 제품 목록을 인쇄하는 비용, 새로운 가격을 광고하는 데 드는 비용, 가격 조정에 대한 소비자들의 불만에 대응하는 비용이 포함됩니다.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기업이 부담해야 하는 메뉴비용이 증가합니다.

평상시에는 1년에 한 번 조정하면 충분했는데 인플레이션 시대에서는 경제 전체의 다른 물가 상승과 보조를 맞추기 위해 자주 가격을 인상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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