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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예금담보대출! 내 돈을 담보로 돈 빌리는데 이자를 왜 내요?

긴급하게 자금이 필요할 때 대출을 이용합니다.

대출에는 주택담보 대출과 신용 대출이 일반적이지만, 내가 가입한 예금이나 주택청약 저축 통장을 활용해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이를 예금담보대출이라 합니다.

 

 

 

예금담보대출은 내가 가입한 예금에 들어있는 돈을 담보로 대출하는 상품입니다.

 

연 3% 이자의 적금에 저축하는 도중에 돈 쓸 일이 생겨서 적금 잔액을 담보로 돈을 빌리려 한다면

예금담보대출 이자도 연 3%일까요?

 

아닙니다. 

예금담보대출 이자는 적금 이자보다 더 높습니다.

 

왜일까요?

왜 은행이 나에게 주는 이자는 3%인데 내가 은행에 내는 이자는 그보다 높을까요?

내가 적금한 돈을 내가 빌려 쓰는데 왜 은행이 중간에서 이자를 받느냐고 의문이 생길 수 있는데 은행 입장을 생각해 보면 당연합니다.

예를 들어 내가 아침에 1000만원을 연 4% 이자의 1년 만기 정기 예금에 가입하고 그날 오후에 그 은행에 가서 내가 예금한 1000만원을 담보로 1000만원을 연 4% 이자로 빌려 왔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럼 은행 입장에서는 나에게 1,000만원을 받고 이자로 4%를 주고 다시 1,000만원을 빌려주고 4%를 받았기 때문에 굴리는 1,000만원에 대해 은행에 돌아오는 수익이 없습니다.

그러나 은행은 예금과 대출을 하기 위한 계약을 위해 내게 설명하고 일을 처리하는 은행 직원을 고용해야 하고 그 직원의 월급도 지불해야 하는데 수익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손해를 보게 되는 것입니다.

 

그래서 예금을 담보로 돈을 빌려도 이자를 더 내야 합니다.

 

은행에서 주택담보 대출받으면 이자가 4%인데 대부업체에서 대출받으면 이자가 20% 가까이 되는 이유도 인건비 때문입니다. 

은행에서는 신용이 좋은 사람들이 한 번에 수억 원씩 돈을 빌리니까 금리가 낮아도 수입이 높습니다.

예를 들어 8억원을 대출해 주면 대출금의 5%만 받아도 연 4천만원이고 건수도 상대적으로 많기 때문에 대출을 안내해 준 직원을 쉽게 고용할 수 있습니다. 

대부업체에서는 신용이 상대적으로 낮은 사람들이 1000만원도 안 되는 낮은 금액으로 안 빌리니까 거기서 20%를 받더라도 연 200만원밖에 안 됩니다. 하지만 대출 서류를 작성하고 설명하는 데는 8억원을 빌릴 때나 1,000만 원을 빌릴 때나 비슷한 시간과 노력이 들어갑니다. 대부업체나 저축은행의 이자율이 높은 것은 이런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적금한 내 돈을 담보로 내가 돈을 빌리는데 이자를 더 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는 은행이 치러야 하는 기회비용 때문입니다.

은행은 늘 있는 대출 고객을 위해 언제든지 돈을 빌려줄 수 있도록 현금을 갖고 있어야 합니다.

만약 대출 고객이 없다면 은행은 가진 돈을 이자가 비싼 곳에 굴릴 수 있는데 불확실한 대출 고객을 위해 그 돈을 굴리지 못하고 은행 금고에 넣어 두는 것입니다.

은행이 그에 따른 기회비용을 치르고 있으니 그 기회비용을 대출 고객에게 이자로 전가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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