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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

비대칭 정보

세상에는 다양하고 많은 데이터가 있지만 그 데이터가 나와 관계가 있을 때 의미 있는 정보가 됩니다.

내가 다른 사람보다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더 많이 알고 있다면 나는 정보의 비대칭성의 우위에 있습니다.

반대로 다른 사람이 알고 있는 정보를 내가 모른다면 나는 정보의 비대칭성으로 인해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비대칭 정보가 우리가 살아가는 데 있어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쉽게 전달해 드리니 본인의 상황에 맞추어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넌 모르는 걸 나는 안다

 

우리 주변에서도 많이 흔히 볼 수 있습니다.

근로자는 고용주보다 자기가 일을 얼마나 열심히 하는지 잘 압니다.

중고차 판매상은 고객보다 차의 성능에 대해 잘 알고 있습니다.

여기에서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 차의 성능이 어떤지!"라는 것은 감춰진 속성입니다.

 

정보에 열등한 지위에 있는 쪽인 고용주(쉽게 사장님)나 중고차 구매자는 필요한 정보를 더 얻고자 할 것입니다.

현실에서 근로자는 절대 나에게 월급을 주시는 사장님보다 우월하다고 생각하지 않지만,

이 비대칭 정보이론에서는 "내가 얼마나 열심히 일하는지"의 정보를 가지고 있는 내가 우위에 있습니다.

왜냐면 정보를 가진 자이기 때문입니다.

우월한 정보가 있는 쪽인 근로자, 중고차 판매상은 의도하든 의도하지 않든 필요하고 중요한 정보를 감출 수 있습니다.

1) 역선택 

역선택이란 정보의 비대칭성 때문에 시장에서 우량상품은 사라지고 불량상품만 남게 되는 현상입니다.

 

역선택 현상은 시장에서 판매자가 파는 물건의 속성에 대해 판매자가 구매자보다 정보가 많을 때 발생하는 문제입니다.

왜냐면 이 경우는 판매자가 구매자에게 품질이 낮은 물건을 판매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정보가 부족한 구매자가 나쁜 물건을 선택한다는 것입니다. 

1-1) 중고 시장

역선택이 흔히 발생하는 첫 번째 시장이 중고 시장입니다.

중고차를 판매하는 사람은 내 차의 결점에 대해 잘 알고 있지만 구매자는 전혀 모릅니다.

문제가 많은 차를 소유한 차주들이 좋은 차를 소유한 차주보다 중고차 시장에 본인의 차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이 중고차 시장에서 차를 구입하는 것을 꺼리기 때문에 새 차가 출고되고 몇 주 만에 새 차에 비해 몇백만 원까지 낮게 매겨집니다. 또 중고차 구매자는 파는 사람이 자기가 모르는 어떤 문제가 있어서 재빨리 처분하려 한다고 추측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1-2) 노동시장

역선택이 발생하는 둘째 예는 노동 시장입니다.

근로자들의 능력은 사람마다 다릅니다. 근로자는 나를 고용한 기업보다 자기 능력을 더 잘 압니다. 

만약 회사가 임금을 낮추면 능력이 있는 근로자는 다른 곳에서 일자리를 쉽게 구할 수 있기 때문에 회사를 떠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래서 기업들은 유능한 근로자를 회사에 잡아두기 위해 시장 평균 임금보다 높은 임금을 지불하려 합니다

정보의 비대칭성
정보의 비대칭

1-3) 보험시장

역선택이 발생하는 세 번째는 보험시장입니다.

보험시장에도 보험 가입자와 보험회사 사이에 정보의 비대칭성이 존재합니다.

보험에 가입하려는 사람은 본인 건강 상태를 보험회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남들이 모르는데 아픈 사람이 건강한 사람에 비해 보험에 가입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건강 보험료는 평균보다 건강이 나쁜 사람들의 의료비용을 반영해서 높습니다.

그러면 건강한 사람들은 필요하지도 않게 높아진 비용 때문에 보험 가입을 하지 않으려 합니다.

2) 도덕적 해이

도덕적 해이란 계약 전에 비해 계약 후에는 계약자의 행동이 달라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사용자가 대리인의 행동을 완벽하게 감시할 수 없을 때 대리인은 사용자가 원하는 수준만큼 열심히 일하지 않도록 행동을 변화시키는데 이를 도덕적 해이라고 합니다.

 

 

도덕적 해이는 대리인의 부적절하거나 비도덕적인 행위에서 발생하는 위험입니다.

이때 사용자는 대리인이 보다 성실하게 행동하도록 대응 방법을 모색하게 됩니다.

고용주는 사용자, 근로자는 대리인입니다.

도덕적 해이는 사장님이 나의 행동을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내가 게으름을 피울 유혹을 느껴 발생하게 됩니다.

그렇다면 사장님은 어떻게 이 도덕적 해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까요?

 

직원의 감시를 강화해서 무책임한 행동을 잡거나,

다른 직장보다 높은 임금을 지불해 다른 직장을 가더라도 이 월급은 못 받는다고 생각하게 만들어 스스로 열심히 일하게 만들거나,

해야 할 일을 다 못했으니 일을 완수하면 월급을 주겠다는 지급 연기 방법을 쓰게 됩니다.

 

도덕적 해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하나의 방식이 아니라 다양한 방안을 혼합해서 사용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상황과 위치에 있는지에 따라 이해관계가 다르기 때문에 도덕적 해이 문제를 완벽하게 해결하기는 어렵습니다.

3) 신호 보내기

비대칭 정보 때문에 전부가 개입하는 근거가 되기도 하지만 이상한 행동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시장은 비대칭 정보에 대해 다양한 방법으로 대응하는데 그중 한 가지가 신호 보내기(signaling)입니다.

signaling이란 정보가 있는 쪽이 자신의 사적 정보를 다른 사람에게 근거 있게 전달하기 위해 취하는 행동을 말합니다.

예를 들면 기업이 자신의 제품이 고급품이란 신호를 잠재 고객들에게 보내기 위해 광고비를 지출합니다.

그리고 학생들이 자신이 유능하다는 신호를 잠재 고용주들에게 보내기 위해 대학이나 대학원 학위를 얻고자 합니다.

이 두 경우 모두 정보가 있는 쪽(기업, 학생)이 정보가 없는 쪽(고객, 고용주)을 향해 자신이 제공하는 제품이나 서비스가 높은 품질이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런 신호 보내기가 효과를 내려면 반드시 비용이 들어야 합니다.

 

 

신호 보내기에 아무런 비용이 들지 않는다면 모든 사람이 신호를 보내고자 할 것이고

신호 보내기 행위는 아무런 정보도 제공할 수 없을 것입니다.

또 품질이 좋은 상품이 있는 사람이 그렇지 못한 사람에 비해 신호 보내기 비용이 낮거나 큰 이득을 보아야 합니다.

 

4) 골라내기

신호 보내기와 반대로 정보가 부족한 쪽이 상대방의 사적 정보를 얻어내기 위해 취하는 행동은 골라내기라고 합니다.

중고차를 구입하는 사람(정보가 부족한 쪽)은 파는 사람에게 그 차를 정비공에게 보여 점검받아 달라고 요구할 수 있습니다.

이를 거부하는 판매자는 그 차가 불량품(lemon) 임을 스스로 인정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사는 사람은 더 낮은 가격을 요구하거나 다른 차를 찾을 것입니다.

 

 

이상으로 정보를 가진 자와 가지지 못한 자 사이, 즉 정보의 비대칭성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실적인 사회 현상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이런 현상들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면 특정 상황에 처해 있을 때 내가 정보의 우위에 있는지 없는지 파악이 될 수 있다면 좀 더 현명한 선택과 판단을 하실 수 있습니다.